Facts (사실. 무슨 일이 있었는가?)#
함께 사업적으로 시너지 날 것 같은 회사와 협업 제안하고 대면 미팅 진행. 연휴로 인해 속도감 있게 진행은 못했으나, 연휴 지나고 또 만나기로.
첫 직장이었던 M사에 아직 근무 중인 직장 동료에게 스냅킷 검토 요청 및 통화. 연휴 지나서 서비스 소개서 전달드리기로 약속.
또 다른 지인에게 서비스 도입 검토 요청. 개발 팀 리더가 미국인이기에 영어로 서비스 소개서 준비가 필요하다는 내용 전달받음. 이것도 연휴 지나서 보내기로.
Feeling (느낀 점, 감정. 어떤 느낌이 들었는가?)#
개발자로 일할 때 가끔 개발 관련 협업으로 미팅한 적은 있어도, 내가 대표로써 처음으로 다른 회사와 미팅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 새로웠다. 만나주신 것만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지인들에게 서비스 도입 검토를 요청드렸다. 회사 다닐 적 내 이미지가 그래도 좋은 편이었던 건지 다들 도와주려고 하셔서 너무 고마운 마음뿐.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커졌다. 자존심, 체면 이런 것도 다 갖다 버리고 무조건 사업 잘되는 것만 생각하자.
Finding (배운 점, 인사이트. 어떤 것을 기억하고 싶은가?)#
동료들에게 어떠한 방식으로든 나에 대한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사업 시작하고 나서 알게 됐다. 회사 다닐 땐 직원인데도 '내 회사'처럼 다니는 탓에 긍정적으로 봐주신 것 같다. 이때 쌓은 신뢰로 내가 뭘 하려는지보다는 나라는 사람을 믿고 도와주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들이다.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배우고 있다.
팔려야 제품이다. 안 팔리는 제품은 사실 혼자 쓰려고 만든 제품에 가깝다. 이젠 개발보단 영업과 마케팅에 집중한다. 사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제품을 더 고도화할 것이다. 이걸 몰라서 몇 주, 아니 몇 달은 돌아간 것 같다. 6년 동안 회사에서 일하던 관성이 있어서 이 마인드셋이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내가 이미 겪은 시행착오와 앞으로 겪을 시행착오들은 이미 다른 창업가들이 겪었을 수 있다. 좋은 책들에 답이 있더라. '유난한 도전'과 '미니멀리스트 창업가' 책을 읽고 있는데 많은 인사이트를 준다.
Feedback (액션 아이템을 실행하고 어떤 피드백을 받았는가?)#
"이번 주는 내가 가장 고통스러운 것을 해보자"#
지난주에 정한 액션 아이템이다.
그건 바로 "지인들의 회사에 서비스 검토 요청해보기"
내 서비스가 아직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어서 창피한 마음에 미뤄왔었다. 호기롭게 사업해보겠다고 퇴사했는데 다른 사람이 '겨우 이 정도야?'라고 생각할까 두려웠다. 다른 회사와의 협업 제안도 마찬가지다.
책에서, 그리고 주변에서도 지인들을 먼저 고객으로 만들어보라고 했었다. 내키지 않아 계속 실행을 미뤄왔다. 막상 연락해보니 반가워했고, 오히려 도와주고 싶어 했다.
회사에서는 내가 어떤 일을 하기 싫다고 하면 다른 업무를 주거나, 조정해주려고 한다. 그 관성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업을 해보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장소에서, 처음 해보는 일을 해보고, 내가 하기 꺼려했던 고통스러운 일들을 해보고 있다. 연휴가 끝나고 또 왕창 깨질 예정이다. 또 한번 고통스럽겠지만 내가 선택한 길이다. 어쩌겠어, 이겨내야지.
이번 주를 마무리하며 "데미안"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